서울의 반지하 거주, 그 유래와 현실
서울의 반지하 주택은 한국 만의 독특한 현상으로 평범한 국민들의 삶에 깊은 자취를 남겼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이러한 반지하 환경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가 한국의 반지하 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주택의 형태인 반지하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의 반지하 거주, 그 유래는?
반지하 주택의 기원은 1968년에 이르러갑니다.
당시 북한에서 내려온 김신조 등의 공작원 31명이 일으킨 1.21 사태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자, 서울시장인 김현옥은 '전시체제에서 서울시민 350만명을 대피시킬 방공호 구실을 할 지하 건설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이후 1970년, 정부는 건축법을 개정하여 '인구 20만명 이상의 도시에서는 지상층 연면적 200㎡인 건축물을 지으려면 지하층을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속히 대형빌딩이나 백화점, 대형상가에서는 이 지하실을 주로 지하주차장 용도로 써먹었습니다.
일반 주택에 주거하는 집주인의 경우 전쟁이 없다 해도 지하실을 빈 공간으로 두기는 아까워 전쟁 대비용 이외의 용도로 활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지하실은 이익, 하지만 인구증가와 주택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저소득층의 필요에 의해 거주 공간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집주인이 적극적으로 지하실을 개조해서 세를 받기 시작하는 것이 일종의 유행이 되었습니다.
다시 전쟁이 나서 조선인민군이 쳐들어와 시가전이 발생할 경우 각 건축물의 반지하가 일종의 참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지하 공간을 활용한 유연한 건축 전략이 서울의 주택 문제 해결의 한 방안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반지하 거주의 현실
하지만, 반지하 거주는 도시의 삶에 많은 대단을 주었지만, 동시에 그 안에는 여러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2010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서울 강남 지역이 큰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서울특별시는 신규 건축물에 대해 반지하 신축 금지 정책을 꺼내들었고, 장기적으로 반지하 비율을 줄여나감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반지하가 저렴하여 저소득층이 이용하기 때문에, 반지하를 없애 버리면, 오히려 그들의 주거 선택권을 없애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2022년에는 중부권 폭우 사태로 인해 많은 이재민과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지하 및 반지하 주거용으로 전면 불허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지하의 실제 주거 환경은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보는 반지하 주택 문화
반지하 문화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유럽 국가들에서도, 1년 내내 비가 고르게 오는 유럽의 기후 특성상 늘 습하고 추운 반지하, 또는 souterrain이라고 부르는 공간에 가난한 사람들이 거주하곤 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대도시에도 반지하 주택이 존재하며, "Basement apartment"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늘 여러 애로 사항들을 겪어야 했지만, 임대료가 비싼 대도시에서 살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중국과 일본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이며, 그들 역시 지하 공간을 활용하여 주택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결론
요컨대 반지하라는 공간은 생존하고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노력과 아이디어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지하는 사회적 불평등과 문제를 어렴풋이 느끼게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반지하문제는 단순히 주택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이자, 저소득층이 직면하는 삶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저 건축적 해결책만으로는 부족하며, 더 큰 사회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철저한 준비와 실천으로 이 단계를 뛰어넘는다면, 우리는 더 나은 주거 환경을 만들고, 모든 사람들이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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